측두골의 정의
“귀 앞쪽 뼈가 아픈 것 같아요. 뼈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귀 바로 앞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 자리에 있는 뼈가 측두골, 우리말로 관자뼈예요. 턱관절의 위쪽 절반이 바로 이 뼈로 되어 있어서, 저는 턱관절 얘기를 할 때 이 뼈부터 그려서 설명드려요.
측두골은 머리뼈의 옆면과 바닥을 이루는 한 쌍의 뼈예요[1][2]. 관자놀이라고 부르는 옆머리의 납작한 부분, 귀 뒤의 단단한 돌기, 귓구멍을 둘러싼 뼈, 그리고 머리뼈 바닥 깊숙이 들어가 귀의 속 기관을 감싸는 부분까지 모두 한 뼈예요[1]. 저는 환자분께 “귀를 통째로 품고 있는 뼈”라고 말씀드려요. 그래서 턱관절 문제가 귀 증상처럼 느껴지는 일이 생기죠.
턱관절에서 측두골이 맡은 자리는 아래턱뼈의 과두가 들어가 앉는 홈(관절와)과 그 앞의 언덕(관절융기)이에요[1][3]. 이 두 구조는 측두골의 비늘부분 아래면에 있어요[1][2].
측두골의 위치와 구조
측두골은 양쪽 귀를 중심으로 앞으로는 광대뼈 쪽, 뒤로는 뒤통수뼈, 위로는 마루뼈, 안쪽으로는 나비뼈와 만나요[1][2]. 겉에서 만져지는 부분은 관자놀이의 넓은 면과 귀 뒤의 꼭지돌기 정도이고, 나머지는 머리뼈 바닥 안쪽에 숨어 있어요[1].
| 부분 | 어디에 있나요 | 턱관절·얼굴과의 관계 |
|---|---|---|
| 비늘부분(인부) | 관자놀이의 넓고 납작한 판 | 아래면에 관절와와 관절융기가 있고, 측두근이 이 면에서 시작해요[1][3] |
| 관골돌기 | 비늘부분에서 앞으로 뻗어 광대뼈와 만나는 다리 | 광대활의 뒷부분을 이루고, 교근이 여기에 붙어요[1][2] |
| 고실부분 | 귓구멍을 둘러싼 뼈 | 관절와 바로 뒤에 있어서, 관절과 귓구멍이 얇은 뼈 하나로 나뉘어요[1][3] |
| 바위부분(추체부) | 머리뼈 바닥 깊숙이 박힌 단단한 부분 | 달팽이관과 반고리관(청각·평형 기관)을 감싸요[1] |
| 꼭지돌기(유양돌기) | 귀 뒤에서 만져지는 단단한 돌기 | 흉쇄유돌근과 악이복근 뒤힘살이 붙어요[1][2] |
| 붓돌기(경상돌기) | 귀 아래 안쪽으로 뻗은 가는 뼈 | 경돌하악인대와 설골 쪽 근육이 붙어요[1][3] |
관절와 뒤쪽에는 고실부분과의 사이에 가는 틈이 있고, 그 틈으로 고삭신경 같은 작은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요[1].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얼굴신경은 측두골 안을 통과한 뒤 붓돌기와 꼭지돌기 사이의 구멍으로 나와요[1][2]. 관절 바로 옆에 이렇게 중요한 구조가 모여 있다는 점이 이 뼈의 특징이에요.
측두골의 기능
턱관절 관점에서 측두골의 첫 번째 일은 아래턱뼈가 움직일 자리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입을 조금 벌릴 때 과두는 관절와 안에서 회전하고, 더 크게 벌리면 관절융기의 경사면을 따라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요[3]. 그러니까 관절와는 과두가 쉬는 자리, 관절융기는 과두가 타고 넘는 언덕이에요[3].
두 자리의 뼈는 두께가 달라요. 관절와의 천장은 얇아서 큰 힘을 받도록 만들어진 곳이 아니고, 관절융기는 두껍고 치밀한 뼈로 되어 있어서 씹을 때의 힘을 받아 내는 쪽이에요[3]. 그래서 관절원판이 제자리에 있을 때 과두와 원판은 관절융기의 경사면에 기대어 힘을 받게 되어 있어요[3].
그 밖에도 측두골은 청각과 평형 기관을 단단한 뼈로 보호하고, 측두근·교근·흉쇄유돌근 같은 큰 근육이 붙는 자리를 제공하고, 얼굴신경과 목의 큰 혈관이 지나는 통로가 돼요[1][2].
측두골과 관련된 문제
측두골 자체가 병드는 일은 드물어요. 그보다는 이 뼈 위에 놓인 턱관절과, 이 뼈 안에 있는 귀가 서로 헷갈리는 문제가 훨씬 흔해요.
관절와와 귓구멍은 얇은 뼈 하나로 나뉘어 있어서, 턱관절의 통증이 귀 통증처럼 느껴지는 일이 많아요[3]. 턱관절 장애가 있는 성인에서 귀 통증, 이명, 귀 먹먹함 같은 귀 증상이 흔히 함께 보고된다는 메타분석도 있어요[5]. 그래서 이비인후과에서 귀는 괜찮다고 하는데 귀가 계속 아프면, 저는 턱관절과 씹는 근육을 확인해 봐요.
관절융기와 관련해서는 과두가 언덕을 넘어가 버리는 문제가 있어요. 입을 아주 크게 벌렸을 때 과두가 관절융기 앞으로 넘어가 돌아오지 못하면 턱관절 탈구예요[3]. 관절융기의 경사는 사람마다 다르고, 이 모양은 과두가 움직이는 경로에도 영향을 줘요[3]. 그리고 퇴행성 관절질환에서는 과두뿐 아니라 관절융기와 관절와 쪽 뼈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요[3][4].
드물지만 머리 옆면을 세게 부딪히는 외상에서는 측두골 골절이 생길 수 있고, 이때는 청력 변화·어지럼·얼굴 마비 같은 증상이 따를 수 있어서 응급 진료의 영역이에요[1][2]. 턱을 부딪힌 뒤 입이 안 다물어지거나 귀에서 피가 나면 치과가 아니라 응급실이 먼저예요.
측두골을 보는 검사
진료실에서는 먼저 귀 앞 관절 부위와 씹는 근육을 손으로 눌러서 평소 아픈 그 통증이 재현되는지 확인해요[4]. DC/TMD 임상검사는 관절 부위 촉진과 개구량 측정, 관절음 확인을 기본으로 해요[4].
뼈를 직접 보려면 영상이 필요해요. DC/TMD는 뼈의 변화를 확정하는 영상으로 CT를, 관절원판을 보는 영상으로 MRI를 정해 두었어요[4]. 최근에는 콘빔 CT(CBCT)가 턱관절 뼈 진단에 널리 쓰여요[6]. 파노라마 사진은 치아와 턱뼈 전체를 훑어보는 데는 좋지만, 턱관절 부위는 다른 구조가 겹쳐서 판독이 제한적이에요[7].
귀 자체의 문제가 의심되면 이비인후과에서 귀 내시경, 청력검사 같은 검사가 필요해요. 턱관절 검사와 귀 검사는 서로 대신할 수 없어서, 제가 두 가지를 나눠서 확인하시라고 안내하는 이유예요.
측두골을 지키는 관리
- 하품할 때 턱 밑을 받쳐서 과두가 관절융기를 넘어가지 않게 하기
- 입을 한계까지 벌리는 동작(큰 음식 한입에 베어 물기 등) 줄이기
- 이악물기·이갈이처럼 관절에 부하를 주는 습관 살피기
-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오래 씹지 않기
- 운동이나 사고로 머리 옆면을 부딪힐 위험이 있으면 보호 장비 쓰기
이런 습관 조절은 국제 전문가 합의가 정리한 턱관절 자가관리의 기본 요소이기도 해요[8]. 뼈 자체를 단련하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고, 그 위에 얹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게 곧 이 뼈를 지키는 방법이에요[3][8].
측두골 때문에 진료가 필요한 때
- 귀 앞이나 관자놀이가 씹을 때, 입을 벌릴 때 아픈데 이비인후과에서는 귀에 이상이 없다고 할 때
- 입을 크게 벌린 뒤 턱이 안 다물어질 때
- 턱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을 때
- 머리 옆면이나 턱을 부딪힌 뒤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이가 안 맞을 때
- 귀 앞 통증과 함께 청력 변화, 어지럼, 얼굴 마비가 생겼을 때(이때는 응급 진료가 먼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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