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두근의 정의
“씹으면 관자놀이가 아파요. 머리가 아픈 건지 턱이 아픈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께 저는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이를 꽉 물어 보시라고 해요. 손가락 밑에서 불룩 올라오는 근육, 그게 측두근이에요.
측두근은 머리 옆면의 넓고 얕은 오목한 부위(측두와)와 그 위를 덮는 측두근막에서 시작해서, 부채꼴로 모이며 내려와 광대뼈 활(관골궁) 안쪽을 지나 아래턱뼈의 오훼돌기와 가지 앞모서리에 붙는 근육이에요[1][2]. 네 쌍의 저작근 가운데 가장 넓게 펼쳐진 근육이고, 삼차신경의 하악신경에서 나오는 심측두신경이 조절해요[1][2].
측두근의 위치와 구조
위치는 관자놀이에서 머리 옆면 전체예요. 눈썹 바깥쪽 끝의 옆에서 시작해 귀 위, 귀 뒤까지 넓게 펼쳐져 있고, 이 넓은 근육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하나의 힘줄로 모여 광대뼈 활 밑을 통과해요[1]. 그래서 광대뼈 활 바로 아래, 볼 안쪽 깊은 곳을 만지면 측두근 힘줄이 만져져요[8].
측두근은 근육 섬유가 뻗는 방향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눠서 봐요.
| 부분 | 섬유 방향 | 주된 일 | 진료에서 보는 이유 |
|---|---|---|---|
| 전측두근 | 거의 수직으로 아래로 | 입을 다물기(하악 거상)[5] | 이악물기 때 가장 단단해지는 부위 |
| 중측두근 | 비스듬히 앞·아래로 | 입을 다물면서 턱을 뒤로 당기기[5] | 관자놀이 통증의 흔한 자리 |
| 후측두근 | 거의 수평으로 앞으로 | 턱을 뒤로 당기기(후퇴)[5] | 귀 위·뒤쪽 통증과 관련 |
DC/TMD 임상검사에서도 측두근은 앞·중간·뒤 세 부위로 나누어 각각 눌러 보도록 되어 있어요[3][8].
측두근의 기능
측두근의 첫 번째 일은 입을 다무는 거예요. 교근, 내측익돌근과 함께 아래턱을 위로 끌어올려요[1][5]. 특히 앞쪽 섬유가 이 일을 주로 맡아요[5]. 두 번째 일은 턱을 뒤로 당기는 거예요. 뒤쪽 섬유는 거의 수평으로 달리기 때문에, 앞으로 나온 턱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데 쓰여요[1][5]. 한쪽만 수축하면 턱을 그쪽으로 움직이는 데도 도움을 줘요[5].
Okeson 교과서는 측두근을 큰 힘을 내는 근육이라기보다 아래턱의 위치를 잡아 주는 근육으로 설명해요[5]. 저는 환자분께 “교근이 힘을 쓰는 근육이라면, 측두근은 방향을 잡는 근육”이라고 설명드려요.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때도 아래턱이 처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낮은 긴장이 이 근육에 있어요[5]. 그래서 하루 종일 이를 물고 있는 습관이 있으면 측두근은 쉴 틈이 없어요.
측두근과 관련된 문제
가장 흔한 건 근육통이에요. DC/TMD(2014)에서 저작근 근육통의 필수 촉진 부위가 바로 측두근과 교근이에요[3]. 측두근을 눌렀을 때 평소 아픈 그 통증(익숙한 통증)이 재현되면 근육통으로, 통증이 근육 경계를 넘어 다른 곳까지 퍼지면 연관통을 동반한 근막통증으로 진단해요[3].
측두근이 특별한 건 두통과 겹친다는 점이에요. DC/TMD와 국제두통분류가 함께 정한 ‘턱관절장애 기인 두통’은 관자놀이 부위 두통이 턱을 움직이거나 씹을 때 변하고, 측두근을 누르거나 턱을 움직였을 때 평소 두통이 재현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요[3][6]. 관자놀이 두통으로 오래 고생하신 분 중에 이 두통이 섞여 있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종종 봐요.
측두근의 발통점은 관자놀이 주변뿐 아니라 위쪽 치아로 통증을 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7]. 그래서 윗니가 아픈데 치과에서 치아는 괜찮다고 하는 분께는 측두근을 눌러 보는 검사가 필요해요[5][7]. 그 밖에 측두근 힘줄이 오훼돌기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측두근 건염도 DC/TMD 확장 분류에 들어 있어요[4].
측두근을 보는 검사
DC/TMD 임상검사에서는 측두근의 앞·중간·뒤 부위를 손가락으로 1kg의 힘으로 눌러요[3][8]. 통증이 있는지는 2초, 통증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지는 5초 동안 눌러서 확인해요[3][8]. 누를 때마다 “이게 평소 아픈 그 통증인가요?”라고 여쭤봐요. 이 질문이 단순히 ‘누르면 아픈’ 것과 ‘문제의 원인인’ 것을 가르는 기준이에요[3].
측두근 힘줄은 입안에서 오훼돌기 쪽을 만져 확인하는데, DC/TMD에서는 필요할 때 추가로 보는 보조 부위로 두었어요[8]. 두통이 함께 있으면 두통의 위치와 턱 기능과의 관계를 따로 확인해요[6]. 근육 자체를 영상으로 볼 일은 많지 않고, 관절 상태를 함께 봐야 할 때 영상 검사를 추가해요.
측두근을 지키는 관리
- 낮에 위아래 치아가 닿아 있는지 확인하고 살짝 떨어뜨리기(입술은 닫고 이는 떼기)
- 질긴 음식, 껌, 한쪽 저작 줄이기
- 관자놀이에 따뜻한 찜질,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
- 턱을 천천히 벌리는 스트레칭
- 스트레스와 수면 관리, 밤에 이갈이가 있으면 장치 상담
이런 자가관리는 국제 전문가 합의에서도 턱관절 장애 관리의 기본 요소로 꼽혀요[9]. 제가 환자분께 가장 먼저 부탁드리는 것도 이악물기를 알아차리는 연습이에요.
측두근 때문에 진료가 필요한 때
- 씹거나 이를 물면 관자놀이가 아프고, 그 통증이 며칠 이상 반복될 때
- 관자놀이 두통이 턱을 움직일 때 심해지거나 아침에 심할 때
- 윗니가 아픈데 치아에는 이상이 없다고 들었을 때
- 관자놀이를 누르면 머리나 눈 주위, 치아까지 아플 때
- 입이 덜 벌어지고 관자놀이가 뻣뻣할 때
- 갑자기 생긴 심한 두통, 시력 변화, 열이 함께 있을 때(턱 문제가 아닐 수 있어 빨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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