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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진단

통증 다이어리

Pain Diary

이렇게도 불러요 통증 일기 턱관절 통증 기록 두통 일기 통증 기록 앱

요약

통증 다이어리는 통증의 강도, 시간, 유발 요인, 약 복용을 날마다 같은 형식으로 적는 자가 기록이에요. 기억에 기대지 않고 통증의 흐름을 보여 줘서, 턱관절 통증과 두통의 진단 기준을 적용하고 치료 경과를 판단하는 데 써요.

통증 다이어리의 정의

“지난달에 얼마나 아팠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그냥 계속 아팠던 것 같아요.” 지난 몇 주의 통증을 여쭤보면 이렇게 답하는 분이 정말 많아요. 당연한 일이에요. 통증은 기억 속에서 뭉개져서, 심했던 날만 남고 괜찮았던 날은 지워지거든요.

통증 다이어리는 이런 기억의 한계를 보완하려고 통증의 강도, 시간, 그때 하고 있던 일, 먹은 약을 날마다 같은 형식으로 적는 자가 기록이에요[1]. 통증 평가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시간에 따라 반복해서 기록하는 방식을 한 번 묻는 척도와 구분해서 다뤄요[1]. 한 번 묻는 통증 척도가 사진이라면, 다이어리는 영상에 가까워요.

턱관절과 안면통증 진료에서 다이어리가 중요한 이유는 진단 기준 자체가 ‘기간’과 ‘빈도’로 짜여 있기 때문이에요. DC/TMD는 최근 30일 동안 통증이 있었는지, 그 통증이 씹기나 말하기 같은 기능으로 달라졌는지를 병력으로 물어요[2]. 두통 분류인 ICHD-3는 한 달에 두통이 며칠 있었는지로 진단명을 나눠요[3]. 기억만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라, 저는 통증이 오래된 분께는 다음 진료까지 다이어리를 써 오시라고 부탁드려요.

통증 다이어리로 무엇을 보나요

다이어리가 보여 주는 건 통증의 ‘흐름’이에요. 한 번의 진료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여기서 드러나요.

기록 항목무엇을 알 수 있나요진료에서 쓰이는 곳
통증 점수날짜별·하루 중 강도 변화치료 전후 비교[1]
시간대아침에 심한지, 저녁에 심한지아침 통증은 수면 중 이갈이·이악물기의 단서[7]
하고 있던 일씹기, 말하기, 하품, 긴장한 상황기능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인지 확인[2]
약 복용진통제를 먹은 날수와 효과약물과용두통 여부 판단[3]
부위관자놀이, 턱, 귀, 이통증이 퍼지는 패턴 확인
동반 증상턱 소리, 걸림, 메스꺼움, 빛에 예민함두통 유형 구분[3]

이 중에서 제가 특히 눈여겨보는 건 시간대와 하고 있던 일이에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턱이 뻐근한 분과, 저녁이 되면 관자놀이가 조여 오는 분은 원인이 다를 수 있거든요. 교과서에서는 아침에 심한 턱 통증을 수면 중 이악물기나 이갈이를 의심하는 단서로 설명해요[7]. 반대로 낮에 일하면서 점점 심해지는 통증은 낮 동안의 습관과 긴장을 먼저 살펴요.

통증 다이어리 방법

형식은 자유예요. 종이 표, 달력, 스마트폰 메모, 통증 기록 앱 무엇이든 괜찮아요. 중요한 건 매일 같은 형식으로 적는 거예요[1].

  1. 적는 시각을 정해요. 아침과 저녁처럼 정해진 때에 적고, 통증이 갑자기 생겼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적어요. 시간이 지난 뒤에 적을수록 기억이 왜곡돼요[1].
  2. 통증 점수는 매번 같은 척도로 매겨요. 숫자로 답하는 척도를 썼다면 끝까지 그 척도를 써요[1].
  3. 통증이 시작된 시각과 지속된 시간, 부위, 그때 하고 있던 일을 적어요.
  4. 먹은 약의 이름과 시각, 효과가 있었는지를 적어요.
  5. 통증이 없던 날도 ‘없음’이라고 적어요. 빈칸은 ‘안 아픈 날’인지 ‘안 쓴 날’인지 구분이 안 되거든요.
  6. 다음 진료 때 가져와서 함께 읽어요.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하루 여러 번 알림을 받아 그 순간의 상태를 바로 답하는 실시간 보고 방식도 연구에 쓰여요. 낮 동안의 이악물기 같은 행동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를 이 방식으로 관찰한 연구가 있어요[6].

통증 다이어리 결과 해석(공인 기준)

다이어리 자체에는 점수도, 정상치도 없어요. 대신 기록을 공인 진단 기준의 문항에 대입해서 읽어요. 그래서 해석은 어느 기준에 대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진단 기준다이어리에서 세는 것기준의 내용
DC/TMD 통증 병력최근 30일의 통증, 기능에 따른 변화병력 문항의 답을 기록으로 뒷받침[2]
ICHD-3 긴장형 두통한 달의 두통 일수월 1일 미만 저빈도, 월 1~14일 고빈도, 월 15일 이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 만성[3]
ICHD-3 약물과용두통두통 일수와 약 먹은 일수월 15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서 3개월 넘게 진통제 과용(단순진통제 월 15일 이상, 복합진통제·트립탄 등 월 10일 이상)[3]
ICHD-3 편두통발작의 지속 시간과 횟수4~72시간 지속되는 발작이 5회 이상[3]
ICD-11 만성 통증통증이 이어진 기간3개월을 넘겨 지속되거나 재발[4]

두통 쪽 기준에는 ‘한 달에 며칠’이 계속 등장해요. 이 숫자는 기억으로는 거의 맞힐 수 없고, 다이어리가 있어야 셀 수 있어요. 약 복용 기록도 마찬가지예요. 약물과용두통은 두통 일수와 약 먹은 일수를 함께 세어야 판단할 수 있어서, 진통제를 먹은 날을 적어 두지 않으면 이 판단 자체가 어려워요[3].

턱관절 쪽에서는 DC/TMD가 최근 30일 동안의 통증과 그 통증이 씹기·말하기 같은 기능으로 달라졌는지를 물어요[2]. 다이어리에 ‘하고 있던 일’을 적어 두면 이 문항에 훨씬 정확하게 답할 수 있어요. 다만 진단은 병력만으로 내리지 않고 촉진검사 같은 임상검사를 거쳐서 확정해요[2].

통증 다이어리의 한계와 다른 검사와의 관계

먼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이어리는 꾸준히 쓰기가 어려워요. 며칠 빠지면 그 기간은 다시 기억에 기대게 되고, 진료 직전에 몰아서 적으면 기록의 의미가 줄어요[1]. 또 통증에만 신경이 쏠려서 오히려 더 힘들어하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께는 하루 한 번, 짧게 적는 정도로 부담을 줄여 드려요.

다이어리는 진단을 대신하지 않아요. 통증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근육과 관절을 직접 눌러 보는 촉진검사로 확인하고[2], 관절원판의 위치나 뼈의 변화는 영상으로 확인해요[2]. 다이어리는 이런 검사에 ‘언제, 얼마나, 무엇을 하다가’라는 맥락을 보태는 역할이에요.

도구보는 것다이어리와의 차이
통증 척도그 순간의 통증 강도다이어리는 이 척도를 매일 반복한 기록[1]
만성통증등급(GCPS)일정 기간을 돌아본 강도와 일상 지장회고식 설문이라 기억에 의존[2]
구강행동 체크리스트(OBC)이악물기 같은 습관의 빈도습관을 묻고, 다이어리는 통증을 적음[2]
촉진검사눌러서 나는 통증이 평소 통증인지통증의 출처를 봄[2]

통증 다이어리 이후의 치료·관리 연결

다이어리에서 유발 요인이 드러나면 관리의 방향이 잡혀요. 씹을 때 심해진다면 식사 조절과 저작 습관을, 긴장한 상황에서 심해진다면 낮 동안의 이악물기 조절을 먼저 봐요. 턱관절 장애 자가관리의 국제 합의에서도 교육, 자가운동, 온·냉 요법, 식이와 저작에 대한 조언, 비기능 습관 조절, 수면과 자세를 구성 요소로 꼽는데, 다이어리는 이 중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를 알려 줘요[5].

약 복용 기록은 약을 조정하는 근거가 돼요. 진통제를 먹는 날이 늘고 있다면 약을 늘리는 게 아니라 원인을 다시 찾고, 필요하면 약물과용두통을 막는 쪽으로 계획을 바꿔요[3]. 그리고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다이어리를 이어 가면, 통증 일수와 점수가 실제로 줄고 있는지가 기록으로 남아서 치료가 방향을 잘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1].

통증 다이어리가 필요한 때

아래 상황이라면 다음 진료 전까지 다이어리를 써 보시길 권해요.

  • 턱이나 얼굴, 머리의 통증이 몇 주 넘게 이어지는데 언제 심한지 스스로도 잘 모를 때
  • 두통이 잦아서 한 달에 며칠 아픈지 세어 봐야 할 때
  • 진통제를 자주 먹고 있는데 얼마나 자주인지 가늠이 안 될 때
  • 아침에 심한지 저녁에 심한지, 씹을 때 심한지 확인해야 할 때
  • 장치나 약, 운동 같은 치료를 시작해서 효과를 기록으로 비교하고 싶을 때

기록이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며칠 빠져도 다시 이어서 적으면 돼요. 저는 진료 때 다이어리를 함께 읽으면서 환자분 스스로도 몰랐던 통증의 패턴을 찾는 경우를 자주 봐요. 그 패턴이 치료의 출발점이 돼요.

근거 기준

DC/TMD (2014), ICHD-3 (2018), Handbook of Pain Assessment 3판 (2011)

참고문헌 7건
  1. Jensen MP, Karoly P. Self-report scales and procedures for assessing pain in adults. In: Turk DC, Melzack R, editors. Handbook of Pain Assessment. 3rd ed. New York: Guilford Press; 2011. p. 19-44.
  2.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Look J, Anderson G, Goulet JP,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recommendations of the International RDC/TMD Consortium Network and Orofacial Pain Special Interest Group. J Oral Facial Pain Headache. 2014;28(1):6-27. doi:10.11607/jop.1151
  3. Headache Classification Committee of the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HS).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3rd edition. Cephalalgia. 2018;38(1):1-211. doi:10.1177/0333102417738202
  4. Treede RD, Rief W, Barke A, Aziz Q, Bennett MI, Benoliel R, et al. Chronic pain as a symptom or a disease: the IASP Classification of Chronic Pain for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ICD-11). Pain. 2019;160(1):19-27. doi:10.1097/j.pain.0000000000001384
  5. Durham J, Al-Baghdadi M, Baad-Hansen L, Breckons M, Goulet JP, Lobbezoo F, et al. Self-management programmes in temporomandibular disorders: results from an international Delphi process. J Oral Rehabil. 2016;43(12):929-936. doi:10.1111/joor.12448
  6. Bracci A, Djukic G, Favero L, Salmaso L, Guarda-Nardini L, Manfredini D. Frequency of awake bruxism behaviours in the natural environment. A 7-day, multiple-point observation of real-time report in healthy young adults. J Oral Rehabil. 2018;45(6):423-429. doi:10.1111/joor.12627
  7. Okeson JP. Management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nd Occlusion. 8th ed. St. Louis: Elsevier; 2020.

공개된 학회 진단 기준과 의학 문헌을 바탕으로 정리한 일반 의료 정보입니다.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